DC DB IRP 퇴직연금 계좌 차이 및 운용 방법


직장인 퇴직연금 계좌는 DC형과 DB형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회사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 분도 계실 것이고, DC형으로 전환을 고려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두 가지의 차이, 그리고 무엇이 더 유리한지 알려드릴게요. IRP라는 또 다른 퇴직연금 계좌에 대해서도 정리했으니, 헷갈리시는 분들 주목하시고, 소중한 내 돈 잘 관리하고 불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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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연금저축과 IRP 세액공제가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퇴직연금 DC형, DB형, IRP 차이 및 운용 방법

퇴직연금 제도는 2005년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하는데요. 노후의 소득 보장과 생활 안정을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합니다. 회사가 퇴직금을 잘 적립하고 있었지만, 부도가 난 경우에는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잃거나, 나쁜 사장님은 퇴직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회사가 퇴직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맡겨서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직접 자신의 퇴직금을 운용하여 더 불릴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DC형, DB형, IRP 차이

영어 약어로 되어 있어 헷갈렸던 DC형, DB형, IRP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에서 가입하는 퇴직연금은 DC형과 DB형이며, 근로자는 둘 중 하나의 형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에 추가로 개인적으로 노후를 위해 연금을 더 저축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인 IRP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DC형: 근로자가 회사가 적립해 준 퇴직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DC는 Defined Contribution의 약자로 '확정기여형'이라고 합니다. 즉, 회사에서 일정 금액을 '기여'해 주고, 이 돈을 운용하는 것은 근로자의 몫으로 돌리는 형태인데요. 월급의 1/12를 직접 운용하며,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55세 이상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퇴직을 한다면 IRP 계좌로 이전됩니다. 그래서 근로자가 스스로 운용을 잘 했다면, 그 동안 회사에서 받아 적립해왔던 연봉의 약 1/12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운용을 잘 못했다면 더 적은 금액을 수령해야 합니다. 추가 입금도 가능하며, 중도인출은 조건부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2. DB형: 회사가 퇴직금을 운용하지만, 성과에 상관 없이, 정해진 금액의 퇴직금을 받는 형태입니다.

DB는 Defined Benefit의 약자로 '확정급여형'이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회사에서 확정된 금액을 퇴직금으로 '급여'한다는 뜻입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x 근속 연수'의 확정된 금액을 받게 되므로, 근로자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습니다. 반면, 회사는 퇴직금을 운용하며 손실을 보더라도, 근로자에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해야 하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역시 DC형처럼 연금 혹은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55세 이상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그 이전에는 IRP 계좌로 이전됩니다. DC형과 달리 추가 입금이나 중도 인출이 불가능합니다. 회사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3. IRP: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회사에서 가입하는 DC 또는 DB형과 별개로 "개인"이 추가로 노후를 위해 연금을 저축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약자로, 회사에서 가입해주는 퇴직연금 외에 추가로 연간 한도 1800만원까지 개인이 납입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입니다. 2022년 4월부터는 모든 퇴직금을 IRP 계좌로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가 생겨서, 근로소득자는 모두 개설해야 하는 계좌가 되었네요. 55세 이상부터 수령할 수 있으며,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나, 위험 자산 비율은 70%까지 가능합니다. 연간 3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세요.

퇴직연금 DC DB형 선택

각 퇴직연금의 차이는 알았지만, 어떤 형태가 나에게 유리할지 여전히 헷갈리실 것 같습니다. 유형에 따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DC형이 유리한 경우: 임금피크제가 도입된 회사의 시니어, 임금 상승률이 낮은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체불 및 파산 위험에 있는 회사에 재직 중인 근로자

임금피크제가 도입된 회사의 시니어인 분들은 DB형이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x 근속 연수'만큼의 퇴직금을 확정 지급한다는 것을 고려해 보시면, 임금 피크인 시점에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또한, 임금 상승률이 낮은 회사에 다니는 경우라면, 운용 수익으로 퇴직금을 더 많이 불릴 수 있기 때문에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실의 위험은 내 몫이라는 사실도 유념하시고, 투자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DB형을 선택하시거나, 디폴트 옵션으로 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겠습니다.


**디폴트 옵션이란?

DC형 퇴직연금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퇴직금이 그대로 있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2022년 4월 도입된 제도입니다. DC형 퇴직연금이나 IRP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났는데도 가입자가 운용 상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된다고 합니다.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제 유투버 박곰희님은 이제 미국처럼 앞으로 금융사들의 디폴트 옵션 수익률이 각 금융사의 간판 수익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 DB형이 유리한 경우: 임금상승률이 높고, 장기근속이 가능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근로자, 투자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안정적인 성향의 근로자

DB형은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x 근속 연수'의 퇴직금을 확정해서 지급하기 때문에, 오랫 동안 근무를 할 수 있으면서 임금 상승률이 높은 회사에 다닌다면, 안정적으로 큰 금액의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이직이 잦지 않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근로자에게는 DB형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또, 투자에 대한 손실은 회사가 부담하므로, 투자에 관심이 없거나, 손실을 감내할 수 없는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DB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주의사항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DC형과 DB형 사이의 전환은 1번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DC형으로 한번 전환하면, DB형으로는 다시 전환할 수 없으니, 신중히 따져보고 결정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퇴직연금 운용 방법

나는 DC형, DB형 중 어떤 형태가 더 잘 맞을지 대충 감이 오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두 퇴직연금 형태의 장단점 때문에 고민 중이신가요? 퇴직연금 운용 방법에 대해서 더 알아보신다면, 결정이 더 쉬워지실 것 같습니다.

1. DB형 + IRP 동시에 사용하기

DB형은 확정급여이기 때문에, 퇴직금을 더 불릴 수는 없지만, 대신 손실 없이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불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던 분들은 IRP 연금계좌를 이용해 추가 금액을 운용하여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연금계좌는 오랫 동안 돈이 묶이는 계좌이므로, 아무리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고 해도 추가 납입 금액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2. DC형 운용 팁

사실 솔직히 투자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관심을 가지고 발품을 팔며, 손실도 겪으면서 배워야 하는 것 같은데요. 나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그렇게 운용하기는 위험도가 높지요. 개인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는 그런 목적의 계좌에서 따로 하시고, 퇴직연금 계좌는 보수적인 투자 방법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을 활용하시고, 소위 말하는 분산투자를 하여, 일부는 예금, 적금에, 일부는 수익률은 조금 낮으나 비교적 안전한 MMF, 인덱스 ETF 같은 상품에 적금처럼 투자하시다가, 코로나 때처럼 시장 상황이 좋다면 한 번씩 환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는, 유투버 김단테님의 사계절 포트폴리오가 연금을 안정적으로 불리기에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이 분이 '든든(DNDN)'이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데, 이 회사의 퇴직연금 계좌 상품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광고 같은 것 전혀 아니고요. 제가 이용해 본 적이 있는 회사라 사계절 포트폴리오가 연금 운용에 정말 좋은 포트폴리오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투자라면 나는 머리 아프고 싫다. 하시는 분들은 '디폴트 옵션'으로 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연금 제도도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좋네요.

이 글이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